[출근길 인터뷰] '우영우' 속 자폐 이해하기…"자폐스펙트럼장애 10년새 2배"

2022-08-23 2

[출근길 인터뷰] '우영우' 속 자폐 이해하기…"자폐스펙트럼장애 10년새 2배"

[앵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막을 내렸죠.

이 드라마로 인해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자폐에 대한 정보는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를 만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법과 치료법 자세히 알아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서휘 캐스터 나와주시죠.

[캐스터]

출근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김붕년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우리나라 인구의 2%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라고 하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 그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증가되는 이유 중에는 국가적인 자폐 검진 시스템의 확립 그리고 자폐에 대한 인식의 재고 등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차지하고요. 그동안에 자폐가 아주 낮은 인지기능을 가진 아이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지능이 정상적이고 또 언어 발달도 정상적인 사람들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형성의 어려움이나 또는 반복적 행동특성, 제한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경우 자폐스펙트럼의 진단이 가능해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자폐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큰 원인이 두 번째는 실제로 자폐가 증가되는 부분들도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그것의 원인은 임신과 출산의 연령이 증가되고 있는 측면. 그리고 조산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같이 임신기의 위험성이 증가되고 있는 것이 하나가 있겠고요. 또 하나는 임신기 동안이나 또는 초기 아동기 때 환경물질에 노출이 많이 되면서 특히 플라스틱 관련된 여러 가지 환경 호르몬이라든지 중금속 같은 물질들의 노출이 증가됨에 따라서 신경발달 장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스펙트럼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폐에는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증상이 다양한 건가요?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자폐는 사실은 핵심증상은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하나는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영유아기 때는 엄마하고의 눈맞춤이 잘 잘 되지 않는다든지 또 엄마가 아이를 불러도 아이가 잘 쳐다보지 않는 거. 안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그리고 놀이에 있어서의 제한된 관심. 그리고 반복적 행동 특성 이런 것들이 자폐의 주된 두 가지 문제가 되겠고요.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이라는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인지 기능의 범위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래서 80% 정도는 안타깝게도 지적 장애에 속하지만 20% 정도는 지적 장애가 아닌 건강한 정상기능을 갖는 경우도 있고요.

또 1%에서 2%는 우리 드라마 우영우에서 보듯이 굉장히 높은 다양한 특정 기능들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아주 예술적인 기능이 높거나 또는 시각적인 기능이 아주 뛰어나거나 기억 기능이 뛰어나는 등 이런 특정한 영역에서의 우수성을 보이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그래서 비율은 낮지만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지적발달의 문제 특성들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는 사회적 관계형성 그리고 반복적 행동, 제한된 관심이라고 하는 특성들을 공유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자녀의 발달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료에 있어서 혹시 골든타임이 있을까요?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사실은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건 조금 너무 지나친 표현인 것 같고요. 하지만 일찍 진단을 해서 일찍 치료받는 것이 좋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대개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서의 사회적 관계 형성이라든지 놀이발달의 문제 또 언어발달의 문제가 나타날 경우에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하시죠.

그럴 때 적극적으로 진단적인 접근을 하시고 또 치료적인 진행을 시작하시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보면 사실은 자폐스펙트럼 아이들 개개인의 특정한 발달의 속도나 발달 단계가 굉장히 다양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언어발달이 굉장히 늦게 나타나지만 초기에 사회적 관계 형성의 발달이 또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요.

어떤 아이들은 인지 기능이 굉장히 늦게 나타나지만 초기에 또 이런 다양한 놀이활동이나 특정 분야의 능력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발달의 속도나 궤도,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이해해 주시고 조기에 의심이 될 때는 적극적인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서 자폐스펙트럼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인식이 어떻게 달라지면 좋을까요.

[김붕년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사실 우영우의 캐릭터가 자폐의 특성을 잘 반영해 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저도 자폐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산되고 또 또 자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80% 이상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이들은 인지적인 결함이 있고 그렇게 천재적인 능력을 갖는 경우는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많은 경우의 자펙스펙트럼 아이들은 특수교육적인 지원을 잘 받아야 되고 또 장기적으로 사회적 통합을 할 수 있는 사회재활과 복지 서비스를 잘 받아야 되고 다양한 신체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건의료 서비스도 잘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교육, 보건의료 또 복지 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인 국가서비스가 더 좋아져야 되고요. 이런 것과 관련해서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나 행동발달증진센터와같이 전국에 확대되고 있는 이런 시스템이 더 정교화되고 확대되고 또 충분한 예산지원을 받아서 내실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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